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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뇌/제텔카스텐으로 작성한 글

죽음의 순간에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다.

by Jeremy Kang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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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의 15화에서 홍반장은 지인들의 죽음 앞에 좌절한다. 지인의 죽음이 자신의 잘 못 때문이라 자책하는 홍반장은 결국 병원을 뛰쳐나와 자살을 시도한다. 그에게는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다리에서 뛰어내려 삶을 마감하려는 그 순간, 감리 할머니가 보낸 문자를 읽게 된다. 감리 할머니의 문자 한 통은 홍반장은 자살시도를 멈추고 다시 살아갈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

 

그럼, 홍반장은 왜 감리 할머니의 문자를 받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자살할 타이밍을 놓친 것인가? 아니면 자실을 하는 것이 겁이 난 것일까? 그 해답은 김지용 정신과 의사가 쓴 도서 <어쩌다 정신과 의사>에서 찾을 수 있다. 책에 보면 자살시도를 했다가 다시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두 가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삶을 다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들 자신의 결심이었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의 강력한 유대감이다. 홍반장이 자살시도를 포기하고 다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감리 할머니와의 강력한 유대감 때문이다. 할머니와의 관계는 그가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만약, 홍반장이 자살 시도를 하는 순간 감리 할머니가 문자를 보내지 않았으면 어떤 결과가 벌어졌을까? 홍반장은 다리에서 뛰어내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할머니는 홍반장이 자살 시도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 문자를 보냈을까? 드라마 도깨비에 보면 이런 독백이 있다. 

 

"누군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도깨비 신부의 죽음 앞에 절망하고 있던 도깨비에게 누군가 샌드위치를 건네며 위로를 한다. 도깨비가 세상과 멀어지려는 그 순간 누군가의 샌드위치가 도깨비를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신이 머물었다가 가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홍반장에게 신이 머물러 간 순간이 바로 감리 할머니의 문자이다. 죽음을 선택하지 말고 다시 삶을 살아가라고 신은 사람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내고 있다. 그 순간에 홍반장은 신의 뜻을 알아차리고 삶을 다시 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자살을 시도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시 삶을 돌아오지 않는다. 고독사 하는 분들은 신이 머물러가는 순간이 와도 신의 뜻을 알아차릴 누군가가 없다. 그들에게는 강력한 유대감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이다. 혼자 고독하게 쓸쓸하게 살아가다가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유대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고독사 현장에는 자신의 죽음을 뒤처리해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기는 사람이 있다. 죽는 그 순간에도 누군가와의 유대감을 만들어 놓고 떠난다. 죽기 전에 그런 유대감이 있었다면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오늘 지금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이 필요하다. 어제가 아닌 내일이 아닌 오늘을 감사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다.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그렇다고 내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 즐거운 대화, 감미로운 커피. 이런 것들이 오늘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며 죽음에서 돌이켜 삶을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죽음의 어두운 순간을 벗어나 지인들과 즐겁게 오늘을 살아가는 인생이 정말 행복한 인생이다.

 

위의 내용은 메모와 메모를 연결하며 작성한 글입니다. 메모 연결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https://youtu.be/jrzLBu_-K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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